본격 성수기 시작…달아오르는 포장김치 시장

헤럴드경제입력 2019-08-05

여름에 빙과, 음료만 특수를 누리는 건 아니다. 포장김치 시장도 이 시기가 성수기다. 배춧값이 치솟는 한여름에 접어들면서 포장김치 판매량이 최근 쑥쑥 늘고 있다. 이에 김치 제조사들은 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본격적인 성수기 수요 대비에 나선 상태다.

5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7월1~30일) 김치 판매량은 전월 대비 10% 신장했다. 품목별 신장률을 보면 배추김치 22%, 열무김치 37%, 동치미·나박김치 22% 등으로 ‘여름 김치’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여름 시즌에도 김치 판매 성장세가 확인됐다. 지난해 3분기(7~9월) G마켓 김치 판매 신장률은 직전 2분기(4~6월) 대비 39%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치 제조사의 시기별 매출을 살펴봐도 3분기 비중이 현저하게 높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포장김치 시장 1위 대상이 지난해 ‘종가집’ 김치의 분기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3분기 비중이 36.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4분기(24.3%), 2분기(22.6%), 1분기(16.5%) 순으로 뒤를 이었다. CJ제일제당 역시 지난해 ‘비비고’ 김치 매출 2523억원 가운데 3분기 매출(924억원)이 3분의 1 이상에 달했다.

닫기

배춧값이 치솟는 한여름에 접어들면서 시판 김치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포장김치 관련 이미지 [제공=123rf]

여름 시즌에 포장김치 수요가 느는 건 겨울철 가정에서 담근 김장김치가 소진되는 시기인 영향이 크다. 또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느는 휴가철이라는 점에서도 소포장 제품을 중심으로 포장김치 수요가 평소보다 많아진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 김치용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르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봄철에 비해 배추 등의 가격이 크게 뛰면서 김치를 사먹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배추 상품(上品) 10㎏ 도매 가격은 7400원으로, 3개월 전 3640원에 비해 2배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가격(상품 1포기 기준 3334원)도 평년에 비해선 저렴하지만 한달 전보다 11.3% 뛰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이 같은 요인으로 종가집 김치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7월 들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포장김치 시장 자체도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3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간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장김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대상·CJ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아워홈 김치 매출도 상승세다. 아워홈 ‘아삭김치’ 7월 매출은 전월 대비 48% 크게 성장했다. 특히 여름철 인기 제품인 무김치, 열무김치와 소포장 김치(맛김치) 생산라인 가동률은 현재 90%에 달한다.

김치 B2B 시장에 주력 중인 한성식품은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는 온라인몰과 홈쇼핑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한성식품에 따르면 성수기인 7월 들어 공영쇼핑 판매 방송 횟수가 전월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달 14일 진행된 공영쇼핑 개국 4주년 특집 방송에선 목표치 180% 이상 매출을 올렸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성식품 측은 공장 가동률을 평시보다 더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바쁜 1~2인 가구가 늘고 있고 제조사간 치열해진 품질 경쟁으로 포장김치 맛이 더 좋아지면서 김치를 사먹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통상 7월 들어 판매량이 치솟기 시작하는데 정점을 찍는 8월에 접어들면서 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례적 폭염이 닥쳤던 지난해 여름에 비해선 다소 부진한 매출이 점쳐진다. NS홈쇼핑에서 지난달 김치 판매 금액은 11억9000만원(11회 방송 누적)으로, 방송 횟수가 2회 적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6000만원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폭염 영향으로 배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시판 김치 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올해는 기상 여건이 양호해 채소 가격이 평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또 올해는 양파, 대파, 마늘 등 기타 채소류 값 하락으로 대체소비가 이뤄지면서 김치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NS홈쇼핑 관계자는 설명했다.